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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평생 시 / 반칠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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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원 작성일24-09-02 09:57 조회449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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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평생

시 / 반칠환


요 앞, 

시궁창에서 

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


점심 때 사춘기를 지나고

오후에 짝을 만나 

저녁에 결혼했으며

자정에 새끼를 쳤고

새벽이 오자 천천히 

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. 


"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!"


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 

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.


"득음도 있었고 지음이 있었다." 


꼬박 이레 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 번도 나뭇잎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.


칠십을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. 


"춤출 일 있으면 내일로 미뤄두고

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로 미뤄두고

모든 좋은 일은 

좋은 날 오면 하고 미뤘더니,

가뿐 숨만 남았구나."


그 즈음 

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 걸어가고 있었다.


"모두 한평생이다!"


재미있고 해학적이지만 

시사하는 바가 큰 詩다. 


하루를 살았건 천 년을 살았건 

한평생이다. 


하루살이는 

시궁창에서 태어나 

하루를 살았지만 

제 몫을 다하고 갔다. 


춤추며 왔다가 

춤추며 간다고 외쳤다니, 

그 삶은 즐겁고 행복한 

삶이었을 것이다.


매미는 7년을 넘게 

땅 속에서 굼벵이로 

인고의 시간을 보내고 

7일을 살고 가지만 

득음도 있었고 지음도 있었다니 

얼마나 대단한 일인가. 


인간은 음을 알고 

이해하는데 10년은 걸리고 

소리를 얻어 자유자재로 

노래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자면 

한평생도 부족하다는데, 

매미는 짧은 生에서 다 이루었다니 

정말 대단하지 않은가.


사람은 

기쁘거나 즐거운 일이 있어도 

즐기지 못하고 

모두 다음으로 미룬다. 

모든 좋은 일은 

좋은 날이 오면 하고 미뤘더니 

가뿐 숨만 남았다니 

이 얼마나 허망하고 황당한 일인가. 


무엇이 그리 바쁜지 

맹목적으로 허둥대며 살다가 

후회만 남기고 가는 게 

우리네 인생인가보다.


천 년을 산 거북이는 

모든 걸 달관한 듯 

세상에 바쁜 일이 없어 보인다.

느릿느릿 걸어도 

제 갈 길 다 가고 

제 할 일 다 하며 

건강까지 지키니 

천 년을 사나 보다. 


그러니까 

하루를 살던 천 년을 살던 

허긴 모두가 일평생이다.


이 詩에서 보면 


하루살이는 하루살이대로 

매미는 매미대로 

거북이는 거북이답게 

모두가 후회 없는 삶인데 

유독 인간만이 

후회를 남기는 것 같다. 


사람이 죽은 뒤 무덤에 가보면 

껄 껄 껄 하는 소리가 난다는 

우스갯 소리가 있다.


웃는 소리가 아니라 

좀 더 사랑할 껄

좀 더 즐길 껄

좀 더 베풀며 살 껄

이렇게 껄껄껄 하면서 

후회를 한다니 

이 얼마나 어리석고 미련한 일인가. 


일면, 

재미있어 보이는 이 詩가 

사람들에게 많은 교훈과 

깨달음을 주고 있는 것 같다.


그렇지 않은가?

만물의 영장인 인간만이  

깨달음을 알기까지 

한 평생 살아도 모자라는 

시사점을 주는 점, 


이글 읽고 

인생은 마음에 따라서 

변하는 욕심이 아니겠는지 

생각해 봤으면 좋겠다.


-받은 글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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