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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평생 - 반칠환 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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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원 작성일25-09-01 12:57 조회217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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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평생 - 반칠환 


요 앞,

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


점심 때 사춘기를 지나고

오후에 짝을 만나

저녁에 결혼했으며

자정에 새끼를 쳤고

새벽이 오자 천천히

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.


"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!"


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.


"득음도 있었고 지음이 있었다."


꼬박 이레 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 번도 나뭇잎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.


칠십을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.


"춤출 일 있으면 내일로 미뤄두고

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로 미뤄두고

모든 좋은 일은

좋은 날 오면 하고 미뤘더니,

가뿐 숨만 남았구나."


그 즈음

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 걸어가고 있었다.


"모두 한평생이다!"


-받은 글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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